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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IS 피플] 강일성 회장 "한국서 열리는 세계 브레이킹 선수권이 파리올림픽 첫 관문"

서울에 ‘역동적인 춤바람’이 분다. 세계 최고의 브레이커를 놓고 경쟁하는 2022 WDSF(국제댄스스포츠연맹) 세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가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 65개국 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현재 인터넷 입장권 예매를 진행 중이다. 결승전 등 주요 경기는 방송 중계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강일성(51)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회장을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서울 송파구의 연맹 사무국에서 만난 강일성 회장은 “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까지 준비 기간이 넉넉지 않았지만, 개최하고자 하는 의욕이 상당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브레이킹 댄스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자 한 게 가장 큰 개최 동기”라며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개최 의사를 동시에 표명한 일본을 제치고 국내서 세계 대회 개최권을 얻었다. 힙합 비트에 맞춰 고난도 춤을 구사하는 ‘브레이킹(Breaking·스트리트 댄스)’은 2024 파리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020년 12월 야구, 카라테를 퇴출하고 브레이킹, 스포츠클라이밍 등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도 브레이킹, E스포츠 등을 받아들였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브레이킹을 볼 수 있다. 강일성 회장은 “브레이킹을 비롯한 댄스스포츠가 굉장히 역동적이다.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 매력적인 스포츠 종목이다. 배틀 형식을 갖췄고, 예술성도 지녔다”라며 “최근 브레이킹이 대세로 떠오른 건 젊은 세대의 영향력이 크다. IOC가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신규 종목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나. 2028년 LA 올림픽도 당연히 정식종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브레이킹은 오랜 기간 세계에서 인정을 받아왔다. 브레이커의 랭킹을 집계하는 비보이랭킹즈에 따르면, 한국은 국가랭킹 2위다. 브레이커 그룹인 진조크루(Jinjo crew)는 그룹랭킹에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진조크루는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 배틀 부문과 베스트 쇼 부문에서 우승했다. 개인 순위 상위 5인 안에는 김헌우(2위)와 김홍열(3위)이 있다. 파리올림픽 브레이킹에선 남녀 각 16명의 선수가 본선 무대를 밟는다. 파리로 가는 직행 티켓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가 아닌 내년 벨기에 루뱅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진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포인트를 얻으면 내년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데 유리해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도 대륙별 우승자 자격으로 파리올림픽에 참가한다. 강일성 회장은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파리올림픽으로 가는 첫 관문인 셈”이라고 했다. 빅터 몬탈보(미국) 후쿠시마 아유미(일본) 등 유명 선수가 올해 한국 대회에 참가한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도 이목이 쏠린다. 강일성 회장은 “댄서들이 경쟁을 펼치는 방송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스우파) 출연자로 큰 인기를 끈 김예리 등 브레이킹 국가대표 4명(김종호, 최승빈, 전지예, 김예리)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외에도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발전인 프로젝트K 2차 대회 우승자인 박인수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1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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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힙즈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방방곡곡 광복절 우승 행진’

진힙즈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광복절 연휴 기간 우승 행진을 펼쳤다. 진조크루의 리더 윙(김헌우)은 1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린 ‘언디스튜티드 크루 배틀’(UNDISPUTED CREW BATTLE)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 최강자들이 모인 네덜란드 최대 규모 힙합 이벤트 ‘IBE’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이번 배틀에서 레드불 비씨 원 올스타로 활동하고 있는 비보이 윙은 팀 우승을 견인하며 최강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윙의 파워풀하고 기교 넘치는 브레이킹에 관람객들이 시선이 집중되며 K팝 댄스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주티주트(박민혁)는 13일 홍천군 토리숲 특설무대에서 개최된 ‘2022 홍천 힙합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그는 브레이킹 배틀 부문과 올 장르 퍼포먼스 부문에 베이스어스 팀으로 참가해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주티주트는 지난 3월 ‘브레이킹 프로젝트’오픈 부문 우승을 비롯해 출전 대회마다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비보이 윙이 네덜란드에서 우승 소식을 전한 가운데 진조크루의 멤버들의 활약도 맹위를 떨쳤다. 15일 시흥시 ABC 행복학습타운에서 열린 ‘2on2 시흥 브레이킹 배틀’에서 비보이 소마(김우중)과 카지노(이진호)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대한민국 최상위 실력을 가진 비보이팀 16팀을 초청해 열린 16강 토너먼트 배틀에서 소마와 카지노는 강팀들을 연이어 격파했다. 두 아티스트는 JTBC ‘쇼다운’ 출연 이후 진조크루를 이끌 차세대 비보이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눈부신 성장과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진힙즈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스테리(권성희)와코멧(이정석)은 8월 3일~12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기타큐슈 지역에서 열린 브레이킹 대회의 심사를 맡았다. 이들은 현지 비보이들과 단체로 스페셜 배틀을 펼치고, 일본 댄서들의 워크숍에 참가해 춤을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진힙즈엔터테인먼트는 우리나라 최초의 댄스 전문 소속사다. 아티스트들이 참가 대회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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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인생이다! 월드와이드 경연대회 ‘춤생’ 9월 접수 시작

춤을 인생의 목표로 하는 이들의 대서사가 시작된다. 국내 최초 댄스 전문 매니지먼트사 진힙즈엔터테인먼트는 춤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각자의 인생을 응원하기 위한 월드와이드 경연대회 ‘춤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진힙즈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춤생’ 1차 접수는 다음 달 1일부터 8일까지다. 2차 접수는 같은 달 13일에서 20일. 각 회차당 25명씩 선정된 예선 통과자들은 올 10월 오프라인 본선 무대에 오른다. ‘춤생’은 기존 일반적인 댄스 경연대회와는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춤은 인생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춤을 추는 이들의 내적 자아 표현을 비롯해 춤과 인생의 필연적 의미를 보여주는 주인공을 찾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주최사 관계자는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가 담긴 춤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이들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춤을 추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JTBC ‘쇼다운’에서 우승한 세계 최강 비보이팀 진조크루와 헤디(Heady), 코멧(Comet), 주티주트(Zooty Zoot), 티니(Teenie), 오공(Ogong), 스태리(Starry), 자벨린(Javelin)이 소속된 진힙즈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춤생’ 경연대회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아티스트 발굴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진힙즈엔터테인먼트 김동신 회장은 “춤에 대한 진정성을 가진 이들을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프로젝트 ‘춤생’을 시작하게 됐다”며 “특히 브레이킹이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처럼 다양한 장르의 대중화와 글로벌화를 위해 기업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춤생’은 장르와 형식을 불문하고, 성별과 연령, 국적을 초월한 월드와이드 경연대회다. 자기소개 및 춤과 인생스토리 소개, 2분 이상의 춤을 추는 영상을 이메일을 통해 제출하면 신청할 수 있다. 다우아트리체가 주관하는 올 10월 본선 대회에서는 7개 부문 20여명의 수상자에게 모두 5300만 원의 상금과 다양한 기업들의 물품후원 등의 특전을 제공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08 10:00
뮤직

비보이 주티주트, '2022 전주그랑프리' 우승

비보이 주티주트(Zooty Zoot, 본명 박민혁)가 ‘2022 전주그랑프리’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진힙즈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주티주트가 이끄는 팀베이스어스는 14일 오후 6시 전주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5회 2022 전주비보이그랑프리’에서 열띤 경연을 통해 1위에 올랐다. 1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그는 “우승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분 좋지만 팀베이어스 멤버들 모두 함께 열심히 준비한 것을 보여줘서 그게 더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주티주트는 한국 브레이킹의 차세대 리더 비보이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팀베이어스 또한 이번 전주 그랑프리를 통해 상승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SBS Sports ‘브레이킹 프로젝트’에 참가, 프로 아마추어 제한 없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한 ‘오픈’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30일 국가대표 선발 ‘브레이킹 K 2022’ 1차 예선에서 주티주트는 1위에 오르며 2023년 태극 마크에 한발 가까이 다가셨다. 진힙즈 엔터테인먼트 김동신 회장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주티주트를 비롯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좋은 결과를 내주어서 기쁘고 감사하다”며 “소속사 차원에서 지원을 계속해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브레이킹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5.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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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률 3%' 페이스북 입사 성공 스토리…'브레이킹 루틴' 출간

중앙북스는 합격률 3%의 경쟁을 뚫고 미국 실리콘밸리 페이스북(현 메타)에 입사한 성공 스토리로 화제가 된 천인우가 자신의 마인드셋과 습관 노하우를 담은 책 '브레이킹 루틴'을 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미국 UC 버클리대 재학 시절 4년 총장 장학생에 선발되기도 한 천인우는 채널A '하트시그널', MBC '아무튼, 출근' 등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환경과 성공이 보장된 안전지대를 깨고 불확실성을 선택하는 브레이킹 루틴이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힘겹게 들어간 카이스트를 3개월 만에 자퇴했다. 글로벌 IT 공룡 페이스북 본사에 입사해 기술팀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결국 퇴사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당시 작은 핀테크 기업이었던 뱅크샐러드에 CEO(최고경영자) 직속 오너로 합류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그러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새로운 목표 세우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 하버드와 스탠퍼드 MBA에 동시 합격했다. 매번 불확실한 환경에 자신을 내던지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나의 가치와 가능성을 발견하며, 나답게 살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이 책은 전 세계 수재들 사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저자만의 공부법과 마인드 훈련법, 실리콘밸리에서 터득한 시간 관리법, 하버드·스탠퍼드 MBA에 합격할 수 있었던 에세이 작성 노하우, 면접 비결까지 모두 담았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2.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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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 "'오징어게임2' 당장은 어려워…하고싶은 작품 따로 있다"

황동혁 감독은 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26일(현지시간) 공개된 가디언지 인터뷰에서 황동혁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차기 행보에 대해서는 "'오징어 게임2'와 또 다른 작품을 두고 무엇을 먼저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우승자만큼 놀라운 부자가 됐냐"는 장난스런 질문에 "난 그렇게 부자가 아니다. 하지만 충분하다"며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으로 보너스 주지는 않았다. 그들은 원래 계약에 따라 돈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이에 가디언은 '불공평해 보인다'고 적으며 ''오징어 게임'은 '브리저튼'을 제치고 가장 성공적인 넷플릭스 쇼로 선정됐다. 유출된 문서에 따르면 250억 원의 제작비로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1억4200만 가구가 시청했고 6억6000만 파운드(한화 1조615억440만 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치아가 6개나 빠지는 등 황동혁 감독이 겪어야 했던 극한의 스트레스도 꼬집었다. 황동혁 감독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고갈됐다. 촬영하면서 계속 새로운 생각을 하고 에피소드를 수정하다 보니 작업량이 배가 됐다"고 털어놨다. '오징어 게임' 아이디어는 한국을 강타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황동혁 감독 본인과 가족의 경험에서 나왔다. 황동혁 감독은 "어머니가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나는 작업하고 있는 영화가 있었지만 자금을 조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1년 정도 일을 못했다. 어머니, 나, 할머니까지 대출을 받아야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황동혁 감독이 안도를 찾은 장소는 서울의 한 만화카페. "'배틀로얄' '라이어 게임' 등 서바이벌 게임 만화를 읽었다"는 황동혁 감독은 "나는 돈과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건 내 인생의 결핍이기도 했다. '현실에 이런 서바이벌 게임이 있다면 가족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가입할까?' 상상했고, 영화인이다 보니 이런 이야기에 내 손으로 직접 터치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의 게임과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디테일하게 짚었다. "첫번째 게임에서 456명의 참가자는 불길하게 기계화된 인형의 얼굴이 그들에게서 등을 돌렸을 때만 움직일 수 있다. 잡힌 사람들은 기관총으로 도려낸다. 왜 인간의 생명을 그토록 값싸게 만드는, 끔찍할 정도로 잔혹한 게임을 만들었냐"고 묻자 황동혁 감독은 "쇼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우리는 매우 불평등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답했다. "자본주의에 대해 심오한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아니다. 깊지 않다. 매우 간단하다. 나는 전반적인 세계 경제 질서가 불평등하고, 약 90%의 사람들이 그것이 불공평하다 믿는다고 믿는다"며 "팬데믹 기간 동안 가난한 국가에서는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없었다. 그들은 거리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심지어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국제 기업의 자금이 없었다면,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한 당신의 비판은 결코 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모순이 있지 않냐"고 하자 황동혁 감독은 "글쎄. 넷플릭스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불평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생각에는 모순이 없다. 내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목표는 '넷플릭스 미국 차트에서 하루 이상 1위'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훨씬 성공적이었고 나 역시 놀랍다. 내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전 세계 관객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진심을 표했다.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 등판 전까지 넷플릭스 흥행 1위를 찍었던 '브리저튼'에 대한 경계심도 물었다. "'브리저튼'을 챙겨봤냐"는 질문에 황동혁 감독은 :"어떤 시리즈를 다 보기는 어렵다. 내가 끝까지 본 것은 '브레이킹 배드' 시리즈와 '마인드 헌터' 두 작품 뿐이다. '브리저튼'이 너무 좋다고 해서 1화를 보려고 하다가 중간에 포기했다. 내가 연애를 한 지 6~7년이 되었기 때문에 TV 로맨스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공감하기 힘든 것 같다"고 깜짝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징어 게임' 속 미녀(김주령)와 덕수(허성태)의 관계를 언급하며 "'오징어 게임'에는 사랑이 없지 않냐"고 묻자 황동혁 감독은 "있다"고 주장하며 "기괴하고 이상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의 사랑은 다른 종류의 사랑이다. 여자는 그룹에서 가장 강한 남자에게 의존한다. 그녀는 의지할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을 위해 남자에게 성(性)을 파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물론 '브리저튼'처럼 낭만적인 사랑은 아니다. 성별을 불문하고 여성과 남성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필사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해석했다. 탈북자 새벽(정호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여전히 관련 소재의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의 남북관계는 당연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소재다. 황동혁 감독은 "그들은 아마도 현재 한국에서 가장 큰 소수민족일 것이고,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다. 남북한의 교류도 확대될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통일에 도달할 것이라고 나는 희망한다"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일부 시청자들은 우승자가 가족과 상금과 관련해 두 가지 놀라운 결정을 내리는 결말을 안타까워했다'며 '오징어 게임' 엔딩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황동혁 감독에게 던졌다. 미국 농구의 전설 르브론 제임스 역시 '나는 결말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후기를 남겼던 터. 황동혁 감독은 "르브론 제임스는 멋지고 그가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다. 나는 그걸 존경한다. 무엇보다 그가 '오징어 게임' 전체 시리즈를 시청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 하지만 난 내 결말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결말이야.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엔딩이 있다면 자신만의 후속편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엔딩을 제외하고는 당신의 모든 쇼가 마음에 들었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고 센스 넘치는 입담을 뽐냈다. 가디언은 결말의 이유를 속편으로 연결지었다. '속편을 위해 멋지게 준비 된 결말'이라며 '시즌1 우승자는 '오징어 게임'을 운영하는 악마 같은 비밀조직을 맡을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황동혁 감독은 "당연히 시즌2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성공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나 역시 고려하고 있다. 머릿 속에 아주 높은 수준의 그림도 있지만 곧바로 작업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만들고 싶은 영화가 있다. '무엇을 먼저 할까' 고민 중이다. 넷플릭스와 이야기 하겠다"고 귀띔했다. 가디언은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만 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넷플릭스에는 '오징어 게임' 외에도 그가 지난 10년간 만든 세 편의 영화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황동혁 감독의 마지막 말을 통해 속편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황동혁 감독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내 꿈이었다"고 정의하며 "'오징어 게임'의 우승자만큼 부자가 되려면 시즌 2를 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27 09:21
연예

'돌싱글즈', 첫인상 호감도 1위는 '배동성 딸' 배수지...돌상이몽의 서막!

“돌싱들의 치열한 썸 전쟁, ‘돌상이몽’의 서막!” MBN ‘돌싱글즈’가 일반인 돌싱남녀 8인의 첫 만남과 거침없는 대화를 가감 없이 다루며 일요일 밤을 성공적으로 접수했다. 11일 밤 첫 방송된 MBN의 새 연애 버라이어티 ‘돌싱글즈’는 수도권 0.0%, 평균 0.0%(닐슨미디어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방송 내내 배수진, 최준호, 이아영, 빈하영 등 출연진들의 이름이 온라인과 SNS를 장악하는가 하면, 본방송이 끝난 이후로도 ‘톡방’을 통해 끊임없는 이야기가 이어지며 강렬한 화제성을 예감케 했다. 스튜디오에서 돌싱남녀들의 VCR을 지켜보며 감정선을 관찰한 MC 이혜영-유세윤-이지혜-정겨운은 적재적소의 멘트로 보는 맛을 더했다. 돌싱남녀 8인의 비주얼과 차림새, 말투 등으로 이들의 직업을 유추하는가 하면, 특정 제스처와 행동을 ‘매의 눈’으로 포착하며 러브라인을 족집게처럼 예측했다. 출연진들과 같은 경험을 지닌 이혜영과 정겨운은 8인의 이혼 에피소드에 자신의 경험을 솔직히 덧붙이며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 진정성을 더했다. 먼저 돌싱 빌리지에 처음 입주하는 남녀 8인의 모습으로 ‘돌싱글즈’의 여정이 시작됐다. ‘룰은 단 하나, 사랑에 빠지세요’라는 미션 속, 청순한 외모로 엉뚱한 매력을 뽐낸 빈하영부터 개그맨 배동성의 딸로 알려진 배수진, “몸 좋은 정재형”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낸 정윤식, 파격적인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아영 등 돌싱남녀 8인이 모두 모여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이름과 이혼 연차를 밝히며 ‘아이스 브레이킹’에 성공한 이들은 소송인지, 합의 이혼인지를 물어보며 오직 돌싱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대화를 지켜보던 정겨운은 “나는 지금까지도 이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가 힘들다”며 속마음을 조심스레 꺼냈고, 이혜영 또한 “나도 3년 동안은 사람을 안 만났다. 이혼을 성격 좋게 받아들일 수는 없지 않나.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공감을 보냈다. 긴장되는 첫 만남 후 숙소로 돌아온 이들은 “공통 분모가 있어서 마음을 열기가 편했다”, “앞으로 결혼을 안 해도 연애는 해야 할 것 같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잠깐의 휴식 후 다시 모인 이들은 저녁 준비를 위한 요리조 & 마트조에 자원하는 ‘도장 찍기’를 진행, 본격적인 파트너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그 결과 박효정-배수진-김재열-최준호가 마트조로, 빈하영-이아영-정윤식-추성연이 요리조로 나뉘었다. 마트조의 드라이브 도중 김재열은 “원래는 요리에 지원하려 했는데 마음을 바꿨다, 이 팀에 온 걸로 ‘사심’에 관한 대답을 하겠다”며 ‘직진 면모’를 드러냈다. 뒤이어 “직업과 나이를 알게 된 후에도 선택의 변화가 있을까”라는 박효정의 질문에 이들은 “아직 서로의 자녀 유무를 모르지 않느냐”며, “자녀 유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안 미칠 것이라고 하면 거짓말”이라는 현실적인 대화를 나눴다. 서로에게 은근한 호감을 드러낸 저녁 준비 후, 이들은 식사와 함께 결혼의 기억과 이혼 후 상처, 각자의 연애 취향에 관한 이야기를 다채롭게 나눴다. 이어진 ‘손가락 접기 게임’에서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는 질문에 이아영&배수진을 제외한 전원이 손가락을 접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후 ‘먼저 사귀어야 스킨십을 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두 명 이상이다’ 등 수위가 센 질문들이 오가며 첫날 러브라인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이아영X추성연X정윤식과 박효정X김재열X배수진의 삼각관계가 형성된 가운데, 배수진이 김재열-최준호-추성연의 호감을 얻으며 첫인상 ‘퀸카’로 거듭났다. 마지막으로 이날의 ‘주인공’이 된 배수진은 추성연에게 호감을 표하며 본격적으로 펼쳐질 ‘썸 전쟁’을 예고했다. 나아가 일정이 마무리된 새벽 3시, 빈하영과 최준호, 정윤식이 아무도 모르게 수상한 외출을 감행하는 모습이 포착된 상황. 거침없는 에피소드와 눈물, 떨리는 텐션까지 다양한 감정이 공존하며 ‘돌상이몽’의 서막을 알린 첫 회가 흥미롭게 마무리됐다. 시청자들은 “시작부터 완전히 푹 빠져서 봤네요! 새로운 ‘감정 맛집’의 탄생!”, “조근조근한 말투로 대화를 주도하는 빈하영씨부터 타고난 매너의 추성연씨까지 다들 매력 터져요!”, “돌싱계의 강다니엘 최준호 님! 이혜영씨가 따라 울 때 저도 같이 울었네요”, “자녀 여부가 관건이라는 현실적인 대화에 뒤통수가 얼얼해지네요”,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8인의 정체가 너무 궁금합니다”, “앞으로 매주 일요일 밤이 행복해질 것 같아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돌싱남녀들의 연애X동거 프로젝트를 다루는 러브 버라이어티 MBN ‘돌싱글즈’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사진 제공=MBN ‘돌싱글즈’ 2021.07.12 09:40
스포츠일반

'공인 기록은 아니어도'…한계를 향한 도전, 2시간 벽 깬 킵초게의 의미

"'마의 2시간 벽' 돌파는 인류 최초의 달 착륙과 같다."모든 스포츠 정신의 기본은 '도전'이다. 경쟁을 통해 한계에 도전하고 마침내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스포츠를 통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목표 중 하나로 손꼽힌다.케냐의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35)가 '인류 최초의 달 착륙'에 비견될 쾌거를 달성했다. 킵초게는 12일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59분40.2초의 기록으로 완주하며 인류 최초로 '마의 2시간 벽'을 넘은 선수가 됐다. 육상 역사상, 더 나아가 인류 역사상 42.195km를 2시간 안에 완주한 선수는 킵초게가 최초다.물론 이 기록은 공인 기록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인정을 받지는 못한다. '마의 2시간 벽' 돌파만을 목표로 삼느라 IAAF의 마라톤 규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킵초게는 대회를 준비하며 "세계기록이 아니라 역사적 유산을 남기고 싶은 것"이라며 "75억 인구에게 '인간의 한계는 없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다"고 강조해 공인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번 도전에서 인류의 한계로 여겨졌던 2시간 대 진입이 결코 '불가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냈다.마라톤은 육체를 사용하는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이자 상징적인 종목이다. 오직 자신의 두 다리만으로 42.195km의 코스를 달리는 이 극한의 스포츠가 세계인의 스포츠 대제전인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유 역시 인간의 한계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1분 1초, 시간의 벽을 깨뜨리려는 인간의 도전과 노력이 쌓아올린 역사가 곧 마라톤의 역사다.1908년 조니 에히스(미국)가 2시간55분18초의 기록으로 2시간 대에 진입한 뒤, 시간을 더 줄여 2시간 30분대로 진입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0여년이다. 1분을 줄이는데 거의 1년이 걸린 셈이다. 조금씩 줄여나가던 기록이 2시간 10분 안으로 진입한 건 그로부터 30여년이 더 지난 1967년. 데릭 클레이튼(호주)이 후쿠오카 마라톤에서 2시간9분36초를 기록하며 2시간 10분의 벽을 깼다.여기서 다시 2시간 5분 안으로 진입하기까지는 30여 년이 더 걸렸다. 2003년 폴 터갓(케냐)이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4분55초를 기록하며 5분 대로 진입했고 이후로는 경쟁에 속도가 붙었다. 2014년 데니스 키메토(케냐)가 2시간2분57초를 기록하며 3분대 벽을 깼고, 2018년 킵초게가 2시간1분39초 완주에 성공했다. 처음 2시간 대에 진입한 1908년부터 2018년까지, 110년을 들여 53분39초를 줄인 셈이다.이처럼 끝없는 인간의 도전은 마침내 '서브2(2시간 이내 마라톤 풀코스 완주)'의 꿈을 이뤄냈다. 주목할 부분은 2015년 나이키가 시도한 '브레이킹2' 프로젝트와 이번 'INEOS 1:59 챌린지' 모두 기록을 단 1초라도 줄이기 위한 연구와 기술, 노력, 훈련 등 인간의 모든 시도가 모여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이다. 오직 서브2 달성만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탓에 기록은 비공인으로 남게 됐지만, 킵초게의 말대로 "인간의 한계는 없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14 06:00
야구

닥터 K의 비밀, '기회당 삼진율'

삼진은 좀 더 특별한 ‘아웃’이다.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을 제외하면 야수의 도움 없이 잡아내는 아웃이기 때문이다. 투수의 스터프, 혹은 구위는 탈삼진률로, 컨트롤은 볼넷비율로 파악한다면 큰 무리가 없다.그래서 “삼진과 볼넷 비율을 안다면 투수의 반은 이해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있다. 평균자책점이나 피안타율,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등 지표는 수비력, 구장 형태 등의 영향을 받는다. 반면 삼진과 볼넷은 투수의 능력과 책임으로 볼 수 있다.또다른 이점이 있다. ‘수치의 안정화’가 빠르다. 즉 선수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샘플의 수가 적다. 러셀 카튼(베이스볼프로스펙터스 필자)의 연구에 따르면 피홈런 비율이 안정화되는 데는 타자 1320명을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삼진률은 그 1/20인 70타자 정도만 상대하면 된다고 한다.9이닝당 삼진률(K/9)과 타석당 삼진률(K%)는 자주 쓰이는 삼진 관련 통계다. 각각 삼진 수를 ‘이닝수*9’, ‘타석수’로 나눈다. 구하기 쉽고, 직관적이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한 메이저리그 시즌의 K/9과 K%의 상관관계는 0.983이다.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물론 늘 일치하는 건 이니다. 샘플이 적을수록 그렇다. 투수 A는 3연속 볼넷 뒤 삼진 세 개를 잡았고, 투수 B는 삼진 세 개로 퍼펙트 이닝을 했다. 두 투수 모두 K/9은 27이지만 K%는 A가 50%, B가 100%다. 당연히 B가 더 이상적인 투수다.K%는 K/9에 비해 투수에게 삼진을 잡을 ‘기회’가 몇 번 있었는지에 집중하는 수치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가보자.C 투수는 스트라이크(S)–S-파울(F)–볼(B)-F-B 뒤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아냈다. D 투수는 S-S-S로 타자를 더그아웃으로 보냈다. ‘공’을 기준으로 A는 삼진을 잡을 기회를 다섯 번 받고서야 성공(20%)했다. B는 한 번에 바로 잡아냈다(100%). 삼진에는 ‘효율성’도 중요하다. 투구수를 줄이고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투수의 덕목이다. 그래서 ‘기회당 삼진률(이하 K/O)’이라는 지표를 고안할 수 있다. 삼진 수를 ‘2S 상황에서 던진 투구 수’로 나눈 값이다.두 번째 스트라이크가 기록되면 투수와 타자 모두 마음가짐을 달리 한다. 투수는 삼진을 잡기 위해 구종 선택에 변화를 준다. 타자는 1S나 2S와는 달리 헛스윙 한 번으로 바로 아웃이므로, 장타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하려 할 것이다. 투수와 타자에게 2S 이전 이후는 아예 다른 종류의 경기라고도 할 수 있다.2013~15년 메이저리그 데이터를 이용해 K/O을 구했다. 2S 상황에서 타자가 삼진을 당할 확률은 18.59%였다. 해가 지날수록 다소 높아졌지만 대동소이했다(2013년 18.31%, 2014년 18.69%, 2015년 18.76%). K%의 증가와 궤를 같이 했다.뉴욕 양키스의 새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이 무지막지한 비율로 삼진을 잡아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채프먼은 2015년 크레이그 킴브럴이 보유한 K% 기록을 경신했다. 기회당 삼진은 어땠을까? 최소 300투수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순위는 다음과 같다. ◇순위 투수 현 소속팀 기회당 삼진률(K/O)1 앤드류 밀러 뉴욕 양키스 31.69%2 카슨 스미스 보스턴 레드삭스 31.19%3 브렛 세실 토론토 블루제이스 30.99%4 아롤디스 채프먼 뉴욕 양키스 30.87%5 델린 베탄시스 뉴욕 양키스 30.73%6 그렉 홀랜드 캔자스시티 로얄스 30.14%7 페드로 스트롭 시카고 컵스 29.14%8 크렉 킴브럴 보스턴 레드삭스 28.48%9 윌 스미스 밀워키 브루어스 28.28%10 다르빗슈 유 텍사스 레인저스 27.24% 양키스의 슈퍼 불펜진 베탄시스–밀러–채프먼은 각각 5위, 1위, 4위로, 명성을 재확인했다. 그런데, 4위 채프먼과 7위 스트롭을 비교해 보자. 채프먼의 K%는 45.3%에 이른다. 반면 스트롭은 훌륭한 불펜요원이지만 채프먼만큼 삼진을 잡아내지는 못한다(K%=29.1%). 둘은 2013년 ~ 2015년에 각각 184이닝, 186⅓이닝을 던졌다.이닝 차이는 근소하지만 채프먼이 스트롭에 비해 주자를 덜 내보냈기 때문에, 타석 수도 적었을 것이다. 더 적은 타자를 상대하면서 K/O도 큰 차이가 없었는데, 어떻게 채프먼이 훨씬 많은 삼진을 잡을 수 있었을까.바로 타자를 투 스트라이크까지 유도하는 경우가 채프먼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채프먼 1082번, 스트롭이 748번이다. 타자들이 스트롭에게 적극적인 타격을 했을 수도 있고, 시속 100마일이 넘는 채프먼의 공이 파울을 많이 만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2스트라이크인 경우를 한정하면, 스트롭은 주무기인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채프먼만큼 효율적으로 삼진을 잡아낸 투수였음을 알 수 있다. K%는 구원투수가 선발보다 3%포인트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K/O도 비슷하다. 위의 표에서 다르빗슈 유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더그아웃이 아닌 불펜을 집으로 삼는다. 또, 기회당 삼진률은 하위타선을 상대할 확률이 높은 2회에 약간 올라가고, 한 투수가 같은 타선을 같은 경기에서 연거푸 상대할수록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앞서 언급했듯,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투수들은 구종 선택에 변화를 준다. 2013~15년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62.16% 비율로 빠른공을 던졌다. 2S 상황에선 54.64%로 떨어진다. 삼진을 잡기 위한 유인구를 더 많이 던졌다는 뜻이다. 실제 변화구는 삼진에 더 유용했다. 구종별 기회당 삼진률은 슬라이더가 22.38%, 커브는 21.21%(너클커브 23.64%)였다. 패스트볼은 17%에도 미치지 못했다.LA 다저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는 0S, 1S에서는 브레이킹볼 구사율이 33%였다. 반면 2S에선 60% 가까이 브레이킹볼을 던졌다. 저스틴 벌랜더, 댈러스 카이클, 크리스 아처 등 에이스급 선발들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이들 모두 직구보다는 브레이킹볼을 던졌을 때 월등히 높은 높은 K/O를 보였다. 특히 카슨 스미스(보스턴)는 2S에서 브레이킹볼 구사율이 무려 77%였다. 브레이킹볼의 K/O(37.15%)을 그 외 구종(10.81%)과 비교하면 당연한 결과다.반면 제임스 실즈, 제프 사마자는 2S에서 오프스피드 피치의 빈도를 높여 재미를 봤다. 구원 투수 둥에선 잭 푸트넘, 마이크 모린 등이 비슷했다.2S에서 역으로 패스트볼 계열 구종을 자주 선택하는 투수도 있다. 시애틀의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두 개 채운 뒤엔 빠른공 비율을 높였다. K/O는 낮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높은 공을 보여준 뒤 그 다음 공으로 타자를 잡아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른바 ‘셋업 피치’다. 탬파베이 마무리 투수 브래드 박스버거도 2S에서 빠른공을 많이 던졌다. 빠른공의 K/O가 더 높은 희귀한 케이스였다.워싱턴의 맥스 슈어저는 2S에서 브레이킹볼과 오프스피드 피치 구사율을 모두 높였다. 그는 지난 12일 친정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9이닝 2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브레이킹볼과 체인지업으로 모두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도움이 됐을 것이다. 홍기훈(비즈볼프로젝트)MIT와 조지아텍 대학원을 거쳐 스포츠통계업체 트랙맨베이스볼 분석 및 운영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2016.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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